‘의암호 사고’ 40여일간 계속된 수색 중단

‘의암호 사고’ 40여일간 계속된 수색 중단

  • 기자명 김재봉
  • 입력 2020.09.16 17:37
  • 수정 2024.03.0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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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제근로자분들의 희생을 세상이 꼭 기억해 주길 바래

춘천시(시장 이재수)는 ‘의암호 사고’ 마지막 실종자 가족이 어제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40여 일간 계속된 수색에 감사를 표하면서 더 이상은 무리라고 판단해 수색을 중단해도 된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감시선 전복장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 춘천시>

시는 최선을 다한 수색에도 마지막 한 분을 수습하지 못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하고, 사고 직후 실종자 가족분들과의 첫 만남에서 (가족분들과 수색활동을)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약속드린 바 있지만, 가족분들 마저 수색종료를 요청해 수색을 중단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마지막 실종자 가족은 기간제근로자분들의 의연했던 마지막 모습이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지고 기억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그대로 철수해 생존했어도 아무도 손가락질할 수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동료의 위험 앞에 자신들의 목숨을 걸고 배를 돌려 물살 속으로 돌진했던 다섯 분의 숭고한 희생과 사랑을, 세상이 꼭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는 의암호 사고의 책임 소재와 범위에 대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기에 수초섬이 떠내려 간 최초의 원인이 무엇인지, 위험한 작업지시가 있었는지, 수초섬을 지키라는 지시가 있었는지, 의문에 대해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시는 사고 상황이 생생히 담긴 CCTV 녹화물을 확보해 마지막 실종자 가족이 밝힌 대로, 사고 직전은 선박들이 의암스카이워크 부근에서 수초섬 고박작업을 포기하고 철수하는 상황이었으며, 이때까지만 해도 모두 안전한 철수가 가능했으나 민간업체 고무보트가 의암댐 위험 구역으로 들어가자 경찰정이 보호하려 접근하다가 수상 통제선에 맞아 전복되었다. 기간제근로자가 탄 환경선도 철수 중 이 상황을 보고 뱃머리를 돌려 구조하러 가다가 역시 수상 통제선에 걸려 전복되었다고 밝혔다.

시는 전복된 경찰정과 업체보트, 물에 빠진 기간제근로자들이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상황에서 행정선이 수상 통제선에 걸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크게 우회해 위험구역으로 들어가 물살을 이기기 어려운데도 신연교까지 떠내려간 기간제근로자를 극적으로 구조했다고 밝혔다.

시는 자체적으로는 의암호 선박사고 위로금 지원 조례를 제정해 별도의 예우가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고, 가족들 간 협의가 이뤄지면 춘천시장으로 합동 영결식을 엄수해 시민들이 함께 추모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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